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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w Rivalry Ophan Weapon 발톱의, 대 오펀용 무기 crow - 갓난아기의 환성 / 까마귀 ----- 각국에 crow 존재. ----- 나는 그냥 나쁜놈들을 쳐단하고 싶었을 뿐이야- 오타쿠 복장(-약해보여야 하니까) 친했ㄱ던 아이의 부모를 살해 손바닥에서 가시같은 발톱 발생 ----- Crow에게 당하면 전신이 크리스탈화. 수분뒤 깨어져 공중분해. ----- 현수. 미연과 봉재 사이 오해하고 오펀 말현. - 네프티스 내 귀신사건 오해 풀리고 저지하려 하나 아진이 막아 Crow X ----- 자신이 발현시킨 오펀을, 자신이 죽이고 싶어한 존재를 죽이기 전에 없앤다는 건, 용서를 뜻하는거지. 그녀가 정한 룰은 이거야. 용서를 알게되는 사람들이 신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인가. 자신의 복수가 이루어지기만 바라는 인간들이 서로가 파멸의 길을 걸을 것인가. 인간을 죽이는건 오펀이 아냐.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마음이 서로를 옭아매고, 죽여가는 것일 뿐.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가, 그 관계속에서 서서히 퍼지는 증오와 시기, 질투라는 독이 모든것을 죽여갈 뿐이야. 하하, 오펀을 발현시킨 사람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펀을 발현시켜 사람을 죽이게 해놓고, 자기만 살게 되었다고, 그건 불공평 하다는 생각이라면, 그건 착각이야. 오펀을 발현시킨 그 시점에서, 그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증오의 대상임을 증명하는 꼴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죽여가는거야.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의해서. ----- 우리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다음에야 잘못을 깨닫고, 후회한다. 한 생명을 꺼트리기 전에는 잘못을 깨달으려 하지 않는다-. ->평상시와 같은 모습(오히려 비난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죄책감조차 못 느끼는 놈은-. 죽어버려야 해! .. 사람을 죽이고 고민하는 A에게 아진은 공격한다. 반사적으로 아진의 복부를 찌른다. "어쩔수 없어. 우리는 인간이 아냐. 괴물일 뿐이지." 뛰쳐나가는 A는 오펀과 조우. 전투도중 충격으로 기억상실. 두사람이 구해내고 집으로 대려간다. ... A를 죽이라는 명령. 그러나 남자는 A를 남동생처럼 생각하는 여자를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한다. 명령불복종으로 전투. ----- 그녀의 부모는 쓰러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잘 키워줬어. 우연이었던거야. 어느날이었지. 그녀와 내가 싸웠던 때였어. 당연히 내가 혼나고 그녀는 보호를 받았어야 헀는데... 오히려 그녀가 혼난거야. 그녀보다 나를 더 귀여워한다고 생각한 그녀가 부모님을 원망하고, 처음으로 받아본 보호에 내가 내 부모님을 원망한건. 한 공간에 두마리의 오펀이 생겨난거지. ... "안돼에-!!" 그녀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그녀의 부모에게 달려드는 오펀을 향해 손을 내뻗었고, 순식간에 발톱이 튀어나왔지. 그녀의 오펀이 그렇게 사라져버리자, 그녀는 기력이 다했는지 기절해 버렸어. 그리고, 나는 나의 부모를 찾아가려는 오펀을, 아직 숨이 끊기지 않은 그녀의 부모를 죽이려하는 줄 알고 내손으로 죽여버렸지. 그때의 내 마음은, 내 부모를 용서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그녀의 부모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어. 때문에, 내 발톱은 불완전한 상태로 존재하게 되었지. 그때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어. "-를... 옆에서 잘 지켜주어라. 부탁한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모든 탓을 나에게 돌렸지. 내가 집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그날 이후로 그녀는 나에게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어. 가끔은 그녀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야 했었지. 하지만 나는 이 집을 떠날 수 없었어. 그녀를 떠날 수 없었어.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던, 그녀의 어머니의 부탁때문에... 이젠, 그 부탁이 어떻든지 상관 없어졌어. 내가 그녀 곁에 있을, 이유가 생겼으니까. ----- 그 원통안에서, 온몸에 이상한 침을 꽃은채로 괴로움을 받는건 너무 힘들었다. 실험용쥐처럼 관찰당하고, 실험받는동안, 너무나 괴로워 목에서 피멍울이 맺힐때까지 비명을 질러도 현수. 그사람은 냉정했다. 괴로워 하는 나를, 다른 원통에 같힌 형이 항상 다독여 줬다. 괜찮을거라고. 조금만 버티라고... ----- 그것은 나의 일이었다. 그들이 아무리 괴로워해도. 울부짖으며 원통을쳐대도 나는 냉정을 잃어서는 안되었다. 철저한 조사만이 그들을 위한 길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 아진형제 조사중 원통을 탈출하려는 일념으로 불러낸 존재 -. 그들은 그 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어느 블록에 수용되게 되었다. 지휘관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 그녀와 내가 같은 크로우여도, 먼저 발병한 것은 내쪽이었어. 그리고 그녀의 가족이 죽어버린 사건이 일어난거지. 그때, 내 힘을 제어하지 못했던 것의 사죄를 하고싶은거야. 그녀가 날 증오하고 있기에. 하지만, 어쩌면 난 단지 그녀의 옆에 있고싶기 때문일지도 몰라. 그를 위한 변명일지도 모르지. ----- 8년 전이었어, 어떤 사고 때문에 가족들이 죽고 말았지. 그때 딱 하나뿐인 남동생이 있었는데- 여태까지 살아있었다면 딱 너와 동갑인 나이었겠네. ----- 그녀는 당신을 원망하고 있지 않아요, 분명 그때 그 일을 사고라고 말했단 말이에요. ----- 그녀가 여자이기에 형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거라면, 나도 여자가 되면 돼. 동생으로서의 내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아, 형이 나만 바라봐주기만 한다면-. ----- 내가 조금만 솔직했어도-. 우리는 아마 행복하게 지냈을 수 있었을탠데-. 미안해요, 그럼 안녕-. 그녀의 옅은 미소가 서서히 사라져갔다. ----- 두개의 식탁-. 저 아이가 온 후로 두개의 식탁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었다. 나는 바랬는지도 모른다. 무언가의 계기를-. 혼자서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겁쟁이니까. 무언가를 이끌만큼 강하지 않으니까-. ----- 슬슬 빗방울은 굵어져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녀는 불안을 이기지 못한 듯 조금씩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손톱을 깨물며 시계만을 쳐다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위태로워 보였다. 그리고 곧 벨이 울리자, 그녀는 황급히 문을 열고 그를 맞이했다. '짝!' 인사말 대신 우선 날아간 것은 그녀의 손바닥이었다. "뭘하다 이제와! 배고파, 빨리 밥이나 해!" "자, 잠깐! 뭐하는 거에요!" "괜찮아. 괜찮으니까-" 그는 빈 왼쪽손을 들어 뺨을 감싸며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쥐어주곤 부엌으로 들어갔다. 때린 손바닥이 아픈걸까, 그녀는 손바닥을 연신 문지르며 눈물을 그렁이더니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 "자, 잔말말고 받기나 해!!" 그녀가 한손으로 내민 조그마한 상자를 소년은 두손으로 받았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소녀는 몸을 휙하고 돌리곤 달아나듯 멀어져만 갔고, 소년은 희미한 미소를 입에 걸치며 상자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 소녀는 땅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주먹을 접었다 피길 반복하며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삭히려 노력해 보았다. 그가 내가 준 선물을 이렇게 내팽겨 칠 리가 없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것이라는건 자신이 잘 알고있었다. 자꾸 속에서는 그가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을 거라는, 자신의 앞에서 보여준 모든 행동이 가식일 것이란 의심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한번 세게 깨물고 솟구치는 화를 풀기 위해 소리를 내지르려 하였다. 그때-. 쿠앙-!!! 자신의 앞에서 두 대의 크로우가 서로의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분의 명령을 무시하는거지? 게다가 그들의 동료마저 들여놓아?" "이제 우리는 우리방식대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너희의 손발이 되고픈 생각은 없어!" "그럼 죽어라. 배신자에겐 처형뿐이다!!" 그들은 크로우를 꺼내들고 서로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를 만져보았다. 물수건이 얹혀져 있었지만 물기를 재대로 빼지 않은 듯 물들이 수건에서 빠져나와 그의 이마를 흐르고 있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걸어갔다. ... "고마워." "네? 하지만-." 그는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자신을 간호해준 사람이 누군지, 그도 알고 있는 듯 했다. 소년은 그 의도를 알아챈 듯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 "자 그러지 말고 한입 먹어. 뭐라도 좀 먹어야 빨리 낫지." 그녀는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물수건을 이마에 얹고, 이불을 목 언저리까지 끌어올린 채 멀뚱히 소년을 쳐다볼 뿐이었다. 소년은 죽을 떠놓은 숟가락을 그녀의 입가로 가져가기 시작했고, 소녀의 얼굴 또한 그 숟가락가와 거리에 비례하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싫다니까!!" 소리를 버럭 지르며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곧 그녀는 둔탁한 소리가 귓전에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눈에 들어온 소년의 일그러진 얼굴. 그러나 소년은 금새 그 표정을 풀며 팔을 뒤덮은 죽을 오른손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죽이 뒤덮었던 팔은 붉은색으로 변해갔다. 아- 이게 아닌데. "먹어두는게 좋은데-." 소년은 바닥에 엎어진 죽을 손으로 쓸어담고, 걸레를 가져와 방바닥을 치우며 말을 이었다. "죽 레인지 위에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꼭 먹어." 그 뒤로 소년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럼, 다녀올게." "갔다와요, 형." 소년은 학교를 향하는 소년을 배웅하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9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아까 소녀의 소리에 놀라 깬 탓에 아직 졸음이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일어난 김에 아침이라도 먹을 겸 부엌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때, 소녀의 방문이 열리며 소녀가 나왔다. "누나는 왜 그렇게 형을 싫어해요?" 그녀는 숟가락을 움직여 죽을 몇숟가락 더 먹더니 입술을 꺠물었다. 말하기 곤란한걸까-. "말하기 곤란하면 말 하지 않아도-." "가족들이 죽었어." "엄마는 내가 불러낸 오펀에 돌아가셨어. 아빠는 지나가던 양아치들에게 잘못 걸려서 돌아가셨고. 하하, 엄청 허무하게들 돌아가셨어... 나 혼자 남기고 말이야." 그녀는 눈물을 마저 닦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그날 오펀을 불러내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어떘을까? "그래서 나는 행복해질 수 없어. 가족들은 다 죽었고, 나만 살아서, 나만 살았는데-." "하지만-." 눈물을 그렁이는 소녀를 보며 소년은 열려던 입을 다물었다. 목구멍까지 치솟았던 말을 애써 삼켰다. 그렇다고 형에게 매정하게 굴 이유는 없잖아요. 소년은 묵묵히 죽을 먹고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글쎄-. 어렸을때라-." 그는 입을 열었다. 그 입속에선, 소년이 TV따위에서 봐오던, 현실같지 않았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IMF가 터졌을 때였지. 부모는 돈을 떼어먹고 도망가 버렸고, 나는 그 돈을 떼어먹힌 사람에게 맡겨져 버렸어. 완전히 물건취급 당한거지. 보증품처럼.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을 거야. 하하-. 괴롭던 때였지. (생략) 그러다가 그집 딸이 나랑 싸우던 도중에 이렇게 말했던 거야. '버려진 거지새끼 먹여주고 재워주는거 고맙게 생각하진 못할망정 어디서 기어올라' 라고. 아, 그때서야 느꼈어. 아무것도 내 곁엔 없구나 하고. 그나마 날 상냥하게 대해준 그녀마저 나를 이렇게 짓밟는데- 부모는 날 기억이나 할까, 그래서 생각했지. 날 버린 부모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거라고. 더 이상 그 집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지. 그 고통을 감내할 필요성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난 그 집을 뛰쳐나왔어. 그리고 몇 달간 난 진짜 거지생활을 했었지. 가뜩이나 누더기 같던 옷은 걸레가 되어버렸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을 거야. 지나가는 사람마다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으니까. 어느 비오는 날이었어. 비를 피할 생각도 없이 그냥 공원 벤치에 누워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지. 그때였어. 그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준건. (생략) 따뜻한 온기(생략) 포근했어. 부모가 날 버리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이런 푹신한 침대위에 누워있었을탠데-. 라고 생각했어. 그때 떠올랐지. 아, 날 이렇게 만든 부모를, 버려진 나를 쓰레기 취급했던 그 빌어먹을 인간들은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라고. 그때였어. 내 몸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려 한 것은. "각성현상-." 그래. 그리고 그 그림자는 그녀의 어머니를 먹어치웠지. 그녀는 그 탓을 나에게 돌렸어. 당연했지. 내가 그 집에 가자마자 그런일이 생겼으니까. 나는 그 참사의 원흉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항상 죄책감을 가지며 지냈지. 그녀의 어떠한 괴롭힘에도 나는 할 말이 없었어. 나 떄문에 죽었다고 생각했으니까. 집에서 쫓겨나는게 당연한거였고, 내가 스스로 집에서 나가야 하는것도 당연한 거였어. 그러나 그걸 그녀의 아버지가 필사적으로 말렸지. 그녀의 괴롭힘이 괴롭고, 나 스스로의 죄채각ㅁ에 괴로워해도, 그녀의 아버지로 인해 나는 계속 납아있게 되었디. 그렇게, 나는 이 집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 그러던 어느날, 마지막으로 남은 그녀의 아버지마저 지나가던 양아치에게 칼로찔려 돌아가셨어. 제사를 지내고나서, 나는 당연하게 이 집을 나가려고 했어. 그녀도 당연한 듯이 나를 내칠거라 생각했고. 하지만 그년, 나를 내치지 않았어. .... 그래. 그날 그녀의 어머니를 죽였던건, 그날 날 괴롭히려다 혼난 그녀의, 어머니를 향한 원망이 만들어낸 오펀이었던거야. 물론, 그 사실을 말한다면 나의 이런 생활도 끝일 수 있었겠지... 그 한마디에, 내가 불러낸 오펀을 보여주며 내 결백을 주장할 수 있었겠지. 그러나 난 그럴 수 없었어. 그녀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어. 무엇보다... 지금의 관계가 깨어져 버린다는게 너무나도 싫었어. 그녀의 곁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 ----- "크로우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오펀의 피가 필수불가결하지. 그러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어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지. 거기서 혼란이 발생하는거야.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이유가 단지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그 유형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그 다음은? 그가 추구해야하는 이유는? 의미는? 그러니 그에겐 그런 혼란을 주어선 안돼. 그가 가진 힘은 도구로서만 사용되어야 하니까. 그러니까-" "그래서 그런식으로 세뇌하는 건가요" 그녀는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의 정의감은 조작된 것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 "너-." "후후, 알아버렸군요." 그녀는, 아니, 그는 몸을 서서히 일으켰다. 조금씩 그의 가발을 적시던 빗방울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다-. 당신 떄문이야." (전투) "도대체 왜!!" "그만둬." 소년은 자신의 형을 향해 외쳤다. 너무나도 간절한 호소. 그러나 그는 그 호소를 매정하게 밀쳐냈다. (생략) "더 많은 힘이 필요하지? 그래. 넌 그녀를 죽이고 싶으니까. 그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아냐, 아냐-!!" 그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소리쳤다. 굵은 눈방울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는 머리를 감싸쥔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자신의 비명소리와 함께 찾아온 정적. 그는 목소리의 주인이 사라졋으리라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아-." 긴 머리의,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긴 생머리의 소녀-. 자신과 매우 흡사하게 생긴 소녀가 자신을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 "도와줄게.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나만이 널 사랑해 줄 수 있으니까-." 소녀는 그를 꼬옥 껴안았다. 차가운 품속, 그러나 그녀의 품은 소년의 얼굴은 편안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소년의 비명소리가 기체를 타고 울려퍼졌다. 표효하는 듯한 모습을 하며 비명을 지르는 그 모습을 보며 소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다음, 무슨일이 벌어질지 그는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재 각성현상-." 말릴 수 없다. 오펀과의 융합은 이미 시작된 후였다.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 "기밀을 흘린 것은 당신이란 말입니까" "그래. 그는 이제 누군가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 하겠지. 무력하게 쓰러져가는 그 생명들을 보며 그는 무슨생각을 하게 될까? 자신에 대한 무력감, 그리고 지금을 부정할 수 있는 강력한 힘-." "설마-!" "그래. 재각성을 시키는 것-. 그리고 그와 융합할 오펀, 신인류 최초의 여인은 네가 되는거다. 프로젝트 제네시스의 열쇠가 되는것이다!" ----- 태어날땐 난 분명 사람이었다. TV에서 나오는 영웅들을 보면서, 나는 그런 영웅들이 되기를 너무나도 바랐다. 그리고 어느날 내 앞에 나타난 괴물. 내 손에서 튀어나온, 긴 갈코리. 무서웠지만, 만화처럼, 영화처럼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이 그 두려움을 짓눌러버렸다. 그래서 나는 그 괴물을 너무나도 쉽게 죽일 수 있었고, 영웅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엄마! 이거봐! 내가 저 괴물을 해치웠어!" 그러나 엄마는 기뻐하지 않았다. 엄마는, 내 손에 돋아난 갈코리와, 내 몸에서 흐르는 주황색 피에... ...결국, 난 버려졌다. ----- "떨어져 괴물!" "하지만 넌-." "그래, 나도 크로우지. 하지만 난 인정 못해. 난 너희랑은 달라! 괴물이 아냐!! 너희만 없어지면 크로우라는 존재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겠지. 나도 그럼 보통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어." 그는 끊었던 말을 다시 이어붙였다. "그러니까, 죽어버려. 공격!!" 그의 주위로 열을 지어있던 군인들이 일제히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 "베리어는 정확히는 공간변환능력을 말하는거야. 그러니까-. 저 위성에 들어있던 저 아이의 꿈속에서 만들어진 공간이 일정한 공간에 재생되는거지. 아공간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공간이 위치변경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 ----- "자신의 모습을 직접 주시하는건, 거울을 보는것하고는 달라." 그는 원통형의 유리수조에 들어가 있는 소년의 몸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나 자신이라고 해도, 나 자신이었다고 해도, 내가 아닌거지. 내가 아닌, 타인의 모습일 뿐이야." "이걸 남겨 둔 이유가 뭐지?" 라키시스는 그를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글세, 분명 이게 남아있는 이상 이 육체로 각성을 할 수 있어. 그리고 지금의 육체로 돌아갈 수 없겠지. 너무나도 평범한,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계속 살아나가야 할거야. 그래. 이 육체를 버리게 될지 모르는 가능성을, 나는 왜 남겨두고 있는 것일까." 그는 잠시 어께를 들썩이며 미약한 웃음소리를 내뱉곤, 다시 말을 이었다. "답은 나만이 알고 있어. 나만이 알고있으면 돼." ----- "안녕?" "아-. 아아-." 그는 미소를 지었다. 순간, 그의 얼굴에 드리워졌던 어둠은 사라졌으나 그 미소는 눈가에서 흐르는 눈물까지 닦아주지 못했다. 자신의 품속에서 아스러져갈때부터, 잊지못해 좇아온 애정의 잔영이 눈 앞에 나타나 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그날의 그 모습을 하고서-. "드-. 드디어 볼 수 있게되었어-. 큭-." 그는 목까지 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 말을 이었다. 그는 도수 없는 안경을 치켜올렸다. 안경이라도 치켜올리면, 그녀의 미소가 더 흐려질지 모른다고 생각해서였을까-. 그는 왠지 그녀의 미소를 볼 자격이 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어때? 나 그때랑 변한 거 별로 없지?" 치맛자락을 흔들며, 그녀는 소리없이 조용히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웃으며 답했다. 그러나, 그 답은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었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왜 내말을 믿지 않았어?" "미, 미안해-" 그는 갑자기 밀려오는 죄책감에 어께를 떨었다.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만이 자신을 지탱해 왔다. 그 때문에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꼭 다시 돌아오겠다던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서-. 행복했던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 그녀는 울음소리를 죽이려 신음소리를 내뱉는 그의 앞까지 다가와 말을 이었다. "그래.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넌 바보구나-." 그녀는 숙이고 있는 그의 얼굴을 한손으로 올리며 눈가에 얼룩진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나라도 너처럼 했을 거야. 아마 그날 내가 살았다면 정말 못된 엄마가 되었을거야. 왜냐하면-."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잊지못했던-. 그 아름다웠던, 그녀의 찬란한 미소에 그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감을 느꼈다. 아아-. 저 미소를 다시 보기 위해서 난 모든 것을 희생하려 했다. 그녀가 나에게 남긴 애정의 조각마저-. 그는 자신이 경멸스러웠다. 그녀를 믿지 못한 자신이, 그녀가 남긴 흔적까지 지워가며 그녀를 뒤쫓았던 자신이-. 그러나, 지금 그는 그녀와의 재회에 복받치는 감정으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였다. "나도-. 네가 보고싶었으니까-." 그녀는 다시 눈물을 흘리려는 그를 꼬옥 껴안았다. 그제서야 품에 안긴 그는 목 놓아 소리를 질렀지만, 그 소리는 뒤이어난 폭발소리에 파묻혀 사라져버렸다. ------ "끄아아아아-!!" 소년은 온 몸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에 괴로워 하며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투명한 유리관 속에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냉철한 시선들을 느끼며-. '싫어-. 이런거 이제 그만-.' 그의 생각은 거기서 멈추었다. 다시 밀려오는 강렬한 고통이 그의 생각마저 밀쳐버렸기 때문이었다. 온 몸에 꽂힌 주사바늘에서 밀려오는 붉은색의 무언가가 요동치고 있었다. "허억, 허억-. 욱!!" 그는 입과 코에서 무언가가 터져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것을 토해내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주황색의 액체였다. 오펀과 똑같은 피 색깔-. 그러나 그 뒤에 밀려나온건 붉디 붉은 피였다. 인간의-. 그는 코와 입술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앞엔 자신의 형이 서 있었다. 따뜻한 미소로 자신을 반기는-. 자신의 '단 하나뿐인' 혈육-. ------ "나에게도 이름은 있었어. '라키시스' 라는 이름이. 그러나 이젠 상관 없어. 나는 누구도 아니기에 누구라도 될 수 있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렇지 않아!" 그는 소녀의 어께를 부여잡으며 외쳤다. 고개를 휘저으며 그녀의 말을 거부했다. 이런소리를 듣고싶은게 아냐!! "너에게도 의미가 있어! 존재하는 가치가 있어! 내가 그걸 증명해 보이겠어!" ----- "왜 서서히 이 일을 메스컴에 흘렷을거라 생각하나? 왜 너의 결계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나?" ----- "넌... 내가 지켜줄게." 소년은 거울앞에 서있는 소녀의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 "가겠습니다." 그는 뒤로 돌아서며 말을 꺼냈다. 그의 몸이 반쯤 움직였을때, 그는 갑자기 우뚝 멈춰서서 고개를 돌렸다. "아니, 다녀오겠습니다." ----- 라키시스는 감았던 눈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환한 햇살과 재잘거리는 새들의 노래소리가 자신을 감싸주고 있었다. 그녀는 허공을 주시하던 시선을 돌려,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여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좋은 꿈 꾸었니?" 약간은, 미소가 담긴 말투. "응. 좋은 꿈." 소녀의 눈에, 미소가 비추어진다. "할 수 있겠니?""응." 라키시스는 몸을 들어올려 여인의 품에 자신의 얼굴을 파뭍었다. 여인은 그런 소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이제 가봐야 할 시간이란다. 네가 가장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널 기다리고 있어." "응." 노란색의, 약간의 레이스가 들어간 귀여운 느낌의 드레스를 입은 라키시스가 침대에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소녀는 여인의 손을 꼭 부여잡고 현관쪽으로 걸어나간다. 나머지 한 손으로 손잡이를 돌리자, 현관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환한 햇살을 집 안으로 들여보낸다. 맨발의 소녀는, 몸을 돌려 여인의 품에 다시 한번 얼굴을 파묻곤 앞으로 걸어나갔다. 팔이 서서히 들어올려지고, 잡았던 손이 멀어지기 시작한다. 각자의 손들이 허공에 정지했을 때- "그럼 안녕, 엄마." -소녀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앞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여인은, 허공에 떠있는 손을 내려 대소곳이 서서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얼굴엔 여태까지 그녀가 지어보지 못했을, 그런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너의 손으로 세상을 느껴보렴. 네가 꾸었던 그 꿈을, 한번 이루어보렴. 마지막 시험의 감독관은 네가 되는거란다.~~ 나의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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